구시렁 구시렁
연
초보산타
2014. 1. 4. 18:09
어제는 일찍 퇴근을 하고 예나 똑같이 자전거를 타고
영일대로해서 형산강 다리까지 한바퀴돌고 왔다.
날씨가 포근하여 운동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땀이 송글송글 맺혀 옷을 적시니
이보다 더 좋을리 없다.
영일대 해수욕장 주변을 가니 이젠 해수욕장의 명물이 된 수상 전망대의 모습도 해가 바뀌니 새롭게 보이고, 군데 군데 남녀노소 할것없이 앉아서 정담을 나누거나 모래밭에서 뜀박질, 또는 자전거를 타는 일행들도 많이 보인다.
광장 한켵에는 꼬마 총각, 아가씨들이 아빠 엄마와 함께 연을 날리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으니 엣 어릴때 생각이 절로나게 한다.
추운 겨울날에 대나무 꺾어 낫으로 깍아내어 연살을 만들고 집에 쓰다 남은 창호지 오려 연을 만들면 일품이었고, 창호지 없으면 시멘트포대 오려 만들기도 하였지.
손이 시려 호호, 발이 시려 동동거리면서도 논둑을 넘고 밭으로 뛰어다니며 추운줄 모르고서리..
허연 콧물 소매자락에 쓰억하니 닦으며 연꼬리 잘라먹기, 연줄 짜르기 싸움하며 잘도 놀다 늦게 집에 가서 엄마한테 혼난적이 한두번 아니었건만...
요즘 아이들 게임하다 걸려 엄마한테 혼나도 또 컴앞에 앉아 토닥토닥하는것처럼 그때나 지금이나 하지말라고 하면 더 설쳐되는건 똑같은가봐.
에고~~ 이러하며 세월 보내고 한살 더 먹나보다.
연줄에 소원적은 쪽지 실어 보내고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