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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면봉산을 다녀와서(2)

초보산타 2011. 8. 12. 01:44

 

면봉산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보현산 천문대

 

 

그림에 조금이라도 소질이 있다면 이 모습을 그리고 싶은데 어찌 이를 다 할수 있을까..

포항의 최고봉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쑥쓰러운 마음이 드는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임자없는 돌무덤이라고나 할까.. 쫓겨나서 정상아래에 세운 정상비로만 느껴진다

선녀와 나무꾼은 아닐테고... 도 닦는 여인도 아니고.. 고소공포증에 겁많아 바위를 잡고 있는 여인이라고나.

 

 

10년만 아니 1년만 젊어도 이걸 그냥 지고 들고 안고 나중에 정원에 쓸걸 준비 해둘텐데.. 세월이 웬수다...

요걸 어다 쓰는 것이여.... 요즘 같으면 옥수수 삶아 먹으면 그맛 쥑이겠는데...

 

사과밭!!!

꽃이 핀 감자밭~~~

 

지금은 숙박시설로 변해버린 교정

 

 

중간중간 내려오면서 꽃핀 감자밭도, 사과밭도 보면서 내려왔지만 그 무엇보다도 사라져간 학교의 모습은 어릴때 다녔던 그 학교를 생각케 한다..

우린 그래도 학교의 명맥을 이어 지금도 있지만 이 학교는 이름만 남긴채 아무도 없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특히 국민교육헌장비를 보니 그때 외우지 못하면 외울때까지 남아서 외우던 시절이 있었으니...

지금도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났다.... 이하 어쩌구 저쩌구....

그리 험한 산도 아니고 기대보단 조금의 실망을 가지고 하산을 했는데 사라져간 학교를 보니 왠지 허전한  마음을 감출수 없는 것은 나 또한 어릴때 다녔던 학교가 없어진 마음의 동병상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