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길에 오르시는 어머니!!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 기인 세월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아픔과 그리움들
이제 몇시간후면 눈물겹게 기다리던 딸을 향해 인천공항으로 향하신다..
8남매를 어렵게 키워온 우리 어머니..
2남 6녀로 딸부잣집..
어릴때 농담삼아 각도에 한명씩 시집보내고 난뒤
오늘을 큰딸래미집...
낼은 작은 딸래미집..
그리하여 방방곡곡 전국을 돌면서 마지막 여생을 보내시겠다고 하신 말씀..
뜻대로 이루지는 못했지만
큰딸과 둘째딸, 막내딸은 이곳 포항에..
셋째는 미국에..
넷째는 부산에.... 다섯째는 서울로...
이땅 이곳에 있는 딸들은 오가며 자주 듣고 만나지만
이국땅 미국에 있는 딸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라..
언제 한번 가보시겠다고 벼루고 벼렸는데...
작년말엔 몸살감기로 가시지 못하다가
내일 인천공항 비행기로 떠나시게 되었다..
셋째 딸은 미국에 간 세월도 벌써 수십년...
이핑계 저핑계로 그리 쉬이 왕래하는 편도 아니었고
한번 가시겠다고 하신게 벌써 꽤 오래 되었지만..
그래도 인내하시고 기다리신 보람으로 팔순나이에 기나긴 여행을 떠나시게 되었다..
이땅 이곳에서 간호사생활을 계속하였으면 좋으련만..
뭐가 그리 아쉬웠던지 여행가방 하나 둘러메고 이국 타향땅에서 발목잡혀 있는지..
부모 마음은 속이 타고 애가 타서 까마안 숮덩이가 되었지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가신김에 이왕지사 데리고 같이 오시라고 하니..
그넘이 내 말을 듣나... 지 스스로 오면 모를까...하신다..
부디 별탈없이 잘 다녀오시기만 기도한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일이나 아픔도 없이..
보고싶은 딸 싫컨 보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다녀오시기만을...
출발해서 부터 도착하시는 날까지 아무쪼록 아무일도 없이 유쾌한
나날 보내고 돌아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