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구시렁

좋은 말한마디가 이렇게 좋을줄이야~~

초보산타 2012. 4. 3. 17:28

이른 새벽부터 내리는 비는 마치 여름장맛비처럼 줄기차다.

우산하나에 몸을 맡기고 발걸음을 옮기며 출근한다는 것이 왠지 을씨년스러운게..

청승맞기도 하고 한편으론 일할곳이 없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갈데 없는 신세를 팔자소관처럼 여기는

이들도 있으니 어쩜 나는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직은 모두들 꿈나라속을 거닐고 있지만 하나둘 집을 밝히는 형광등의 불이 켜지고

갓 태어난 신문이 출입문 앞에 기름내음을 내면서 더 일찍 일어나

열심에 열심을 하시는 분들에게 힘을 붇돋우고 있다.

신문배달부. 우유배달아주머니. 버스기사님. 택시기사님.. 시장에 가면 더 많은 분들이~~

하루의 시작은 이토록 자기와의 싸움에서부터인가보다.

 

참 오늘을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한셈이다.

출근하여 근무를 서면서 회사 비서실 아가씨와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얼마나 상냥하게 또 정겹게 말을 하는지..

하루종일 마음이 즐겁고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주로 통화를 하면 네.. 이 한마디로 전부라고 할수 있을정도일수 있는데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매번 통화를 해도 상냥하게 응대해주니,,,

계약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 꼭 정식 직원이 되어 밝은 회사를 만드는데 기여해주었으면 한다.

이 이야기하니 나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한다고 하니

정말 심성이 착하고 착한 아가씨이다..

이름도 아름답다 이고은..

 

오늘 하루동안에

1. 아침에 들은 인사한마디에 온종일 즐거워서 감사합니다..

2. 어제 동기모임에서 5월 야유회계획에 전부 이의없이 찬성해준 동기생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3. 오랜만에 오천에 가서 초딩친구를 만나 잠깐이나마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어 감사합니다.

4. 갑자기 엄마가 아프시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많이 나아져셨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5. 비오던 날씨가 쾌청해주니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동안에

1, 어제 자전거타고 다니느라고 엄마 아프다고해도 병원에 모시고 가지못해 죄송합니다.

2, 출근때 비온다고 투덜거렸슴에 마음이 찔립니다.

3, 어제 죽도시장에 까지 가서 편지봉투와 편지지를 샀는데 며칠동안 그걸 살려고 끙끙된 내가 한심해보임에

4. 대심방준비를 하는데 어제 모임에 참석한다고 못하고 혼자 준비한 마눌님 죄송함다..

4. 퇴근후 먹을 걸 없다고 투덜투덜한 내가 소심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