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구시렁

아나로그세대가 디지털시대에서..

초보산타 2012. 12. 7. 05:16

가끔씩 뒤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세월 참 빠르다는걸 실감케 하는건 나이가 먹어감이라고나 할까..

세월 지나가는 속도는 20대는 20키로.. 50대는 50키로미터 속도로 나이 먹음 만큼 간다는 말이 있듯이

왠지 시간흐름이 자꾸 빨라만 지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올 5월부터 이런저런 사유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난뒤.

시간을 내어 정리를 해보니 예전에 비해 뇌의 회전이 둔해진다는 걸 느끼고

아~~ 이게 아니다싶어 생각을 달리 다짐을 한즉슥..

 

어릴땐 그러니까 68년도쯤 되는것 같은데

국민교육헌장이라고 해서 달달 외우느라 참 진땀 흘려가며 선생님에게 붙잡혀서 나머지 공부(?)도 하고..

애국가 1절 동해물과 부터 4절 이기상과 이 맘으로.. 까지 혼도 많이 나면서도 모두가 외워 어느 누가 부르지 못한 학생이 없었다.

그래도 당시에 아무도 불평불만(?) 없이 거뜬히 외워 왔다.

젊은 시절 당시엔 요즘처럼 MP3나 휴대폰이니 그런게 없다보니 유행가가 나오면

라디오에 귀를 쫑긋해서 가사를 받아 적어서 그걸 보고 따라 노래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팝송같은건 소리나는대로 받아 적었으니 뜻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고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 겨울 이 때쯤되면 짚단에 불 피워놓고 막걸리한잔에 누가 먼저라 할것없이

유행가 한곡을 선창하면 목이 터져라 1절부터 3절이고 4절이고 다 불러댔다..

 

요즘은 노래방에 노래가사 안 뜨면 한곡도 부르지 못하고

애국가 한절 부르는것도 아는지 모르는지 눈치 보기 급급하고..

짧은 구절 외울라치면 뒤돌아서면 무슨 말인지 도통 구분도 못하니..

왠걸 예전에 선생님한테 혼나면서 외웠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이 모든게 활자에 기인한게 아닌가 싶다.

인터넷이나 신문이나 중요한것만 대충 훓어보는 습관이나..

TV나 영화도 자막으로 나와 눈으로만 읽다보니 머리에 들어오는지 나가는지도 모른다.

책을 보다가도 눈으로 근성으로 보는것만 같으니..

이게 습관인것 같다..

 

이제는 눈으로 보단 다시 머리로 가슴으로 새겨가며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느낌이 없는 읽음이라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머리는 장식품이 아니라는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