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구시렁

제주 가족 여행기 6 (02일차 신혼여행길을 회상하며 - 만장굴)

초보산타 2013. 9. 20. 12:02

어제의 피로함으로 일찍 일어난다고 하였으나 08시가 가까운 시각에 서로가 서로를 깨워가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세수를 하고 숙소에서 준비해준 조찬을 하였다..

조찬은 숙소 지하식당에서 한식 뷔페식사로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가정식과 흡사한데 먹을만하다.

몇개의 물병을 챙겨 올라와 짐들을 구분하여 챙기고 09시경에 쥔장과 하직인사를 나누고 숙소를 떠나 02일차 여행을 위하여 출발하였다..

 

최초계획은 이튿날 한라산 등산이었으나 기상때문에 수정되는 바람에 여행계획이 바뀌게 됨에 계획의 혼선으로 아들래미하고 딸래미 둘은 서로의 의견에 맞게 가자고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되었다.

자고 일어나니 다리는 더욱 아프다보니 모두들 절뚝이고

가고는 싶은데 지친 몸이라 선뜻 나서고 싶은 마음은 없고.

이래저래 첫날의 고통은 마지막 아니 돌아와서까지 영향이 있을줄이야..

한라산 등산을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하게된다면은 주변관광을 하고 난뒤 마지막날쯤 계획을 잡아

등산을 하면 편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날씨때문에 이 또한 생각대로 될지 하는 생각이....

02일차 여행은 만장굴, 성산 일출봉과 우도 그리고 섭지코지를 정하기로 했다.

시간상 빡빡한 계획이지만 안전운행에 중점을 두고 빠르게 이동하여 시간을 단축하기로 하고....

해안변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제주의 정취를 한껏 맛보면서 가다가 함덕해수욕장에 가보니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인원들이 모래밭에 신나게 배구를 하는 모습일랑 검은 바위돌의 바닷가도 구경하며....

신나게 신나게 가다가 김녕미로공원을 지나칠즈음 아들넘 이곳에 함 들러보잔다..

미로길 들어가면 시간이 걸린다는둥 두넘의 실갱이 끝에 들아가기로 하고 서로 헤어져 입장을 했는데

모두들 절뚝거리며 가다가 난 큰넘을 만나 같이 동행을 하고 이리저리 헤매는데..

어디서 종치는 소리가 떙그랑땡그랑 .... 그리고 아이들의 함성.....

마음은 조급해지고 위치는 저 정도라고 여기고 가보면 다른길...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마눌님이 종을 땡그랑.....

그리고 우리들을 보고 손짓을 하네...

쬠 있으니 딸래미가 땡그랑.. 아들래미하고는 조금의 코치를 받아 종을 치고 미로를 통과하여 빠져나와

만장굴을 향해 나아갔다...

얼마되지 않은 거리에 있어 금방 도착을 한 우리는 참 감회가 새로웠다..

그러니 벌써 30년 전의 일이다..

1983년 10월16일 결혼한 우리는 신혼여행을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기억으론 만장굴.. 성산(일출봉에는 오르지 못하고).. 그리고 용두암, 천지연폭포, 중문단지등등

3박4일간 돌아다녔지만 기억은 가물가물이다..

그 긴 세월은 보내고 다시 찾아 보는 이길이 왜 세삼스럽지 않겠는가..

그것도 아이들과 함께 동행하며 그 이야기를 들려주니 전해주는 우리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우리들의 마음을 알겠지..

당시에는 요즘처럼 여행정보를 알고 여행을 하는것도 아니고

여행복장을 갖추고 다니는것도 아닌 정장 그대로 다녔으니 불편하긴 그지 없었을테고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대절한 차에 몸을 맡기고 기사 맘대로 가면 가고 서면 서는대로 구경을 하였을때였으니...

지금은 상상도 못할 시절이었다..

대절한 자에도 우리와 같이 신혼여행길에 오른 낯선 사람도 있었으니까...

그때 나이 꽃다운 27세 ㅎㅎㅎ.... 그리고 25세 ㅋㅋㅋ

(요즘 생각해보니 그 나이에 뭘 알았겠노 하는 생각이???)

만장굴은 스케일은 크지만 아기자기한 멋은 없다고 두넘이 입맞추어 이야기한다..

강원도 환선굴은 어떻고 어디 무슨굴을 어떻고 하면서 이굴은 참 크다라는 한마디의 함축어...

석회암으로 형성된 동굴내부에는 여러 모양의 종류석, 석순, 석주등으로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운 형체가 잘 발달되어 있는 반면에 화산에 의해 용암이 흐르다가 형성된 용암동굴인 만장굴은 규모가 크고 웅장하여 자연 그대로의 동굴로서 세계에서 그 가치를 인정하여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된 동굴이기도 하다.

내부는 바깥과는 달리 시원하여 몸을 녹일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내부는 너무 어두워서 동굴을 살펴보는데 불편함이 있었는데 주요한 곳은 조명을 밝게 하여 보기에 큰 지장을 받지 않았다.

내부통로는 어두워서 몇번 넘어질뻔도 하여 통로조명을 조금 밝게 하여주었으며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동굴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하여 각종 조명시설이나 안전시설등의 설치를 최소화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