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구시렁

겨울이야기

초보산타 2014. 2. 11. 00:54

지난 9일부터 내린 눈으로 포항은 하얀 천국으로 변하였다.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통행의 어려움으로 시민들 출근길에 발목이 잡혔고 여기저기에서는 가벼운 추돌로 

차량정체현상을 가중시키기도 하였으나 발빠른 제설작업으로 중앙대로는 오전중 통행에는 큰 불편은

없었으나 골목에서는 쌓인 눈으로 불편함은 여전하였다.

농가 곳곳에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농민들에게 많은 피해가 있었다는 뉴스도 들리고

이른 새벽 쌓인 눈을 치우느라고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기도 한 날이였다.

 

퇴근후 오전에 잠깐 잠을 자고 난후 오후에 아파트단지내를 보니 눈은 대부분 치운상태여서 카메라를

들러메고 섬기고 있는 교회에 가보기로 맘을 먹고 나서보니 갈등이 생기네..

차를 가져갈려고 하니 아파트진입도로 앞 경사로에서는 아직 완전한 제설작업이 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어 바라다보니 차량들의 운행은 다소 있었지만 걸어가기로하고 나서보니 참 잘해구나 하는 맘이 절로난다.

 

 

아파트 단지내 전나무와 소나무는 덮힌 눈으로 이국적 이미지로도 보이고

 

 

아이들은 추운줄도 모르고 끼리끼리 모여 눈으로 장난치는 모습은 천진난만하기도 하지만

저러다가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아닌 걱정도 해보기도 한다.

 

천천히 걸어가며 분주하였던 맘을 털고 소복소복 쌓인 눈을 바라보니

내 마음도 하얗게 바뀌어 가는 기분이다.

 

봄날에 하얀꽃잎으로 반겨주던 벗꽃나무들이 마치 겨울에 꽃을 피운듯 온통 하얗게 덮혀 숨을 죽인듯 하고

 

 사각사각 발자국소리를 들으며 옛날 어릴때 생각도 하며 한껏 주어진 아름다운 설경에 젖어본 하루...

 

교회에 가니 벌써 본당 주차장 앞은 누군가에 의해 깨끗하게 제설작업이 되어 있어 무안하기만 하고 해서

교육관 앞 통행로 일부에 제설작업과 주변 마무리 정리를 하고나니 땀이 절로 나네.

잠깐 들려 성경말씀보고 기도도 하고... 주변이 어두워질것 같아 서둘러 일어나 뒤켯으로 돌아 가보니

 

요렇게 앙증맞게 누군가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네... 마냥 귀여벼...

 

 어둠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며 차량들의 불빛과 간판불들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또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것만 같다..

 

 

멈췄던 눈이 다시 조금씩 내리고 어둠과 함께 하는 나목들은

두터운 양털과 같은 옷을 입은듯 춥다라기보다 따스함을 느끼게도 한다.

 

 한편으론 무거운 짐을 진듯 축늘어진 가지가 지금 이렇게 보니 안쓰럽기도 하지만

 아름답다라고 표현할수 밖에 없는 한폭의 그림?

 

 

 

 

 

 눈은 조금씩 조금씩 더세지고 오는길에 간식용으로 싼 찐빵이 먹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하다보니

벌써 아파트단지에 입성..

 

 늘 오가며 바라본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아주 작은 사과같이 생긴 열매에도 하얀눈으로 덮힌 모습은

또 다른 모습으로 바라보게 한다..

 

아름다움과 힘들게 하는 이중적인 틀은 오늘만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본다..

이것은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나쁜것이지만 일상에서 부딫히는 모든일들을 어떻게 바라보며

받아들일까 하는 고민도 해본다..

 

세상만사 세옹지마라고도 하지 않았나..

매사를 즐겁게 또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라보며 살아보자라고 또 다짐을 해보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