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있어야 뭘 해볼 텐데
여기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일본인으로, 아홉 살 때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을 전전하며 살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사업을 시작할 만한 좋은 아이템이 있었지만,
가지고 있는 돈은 고작 100엔(800원)이 전부였다.
다른 한 사람은 미국인이다.
그는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가난한 양부모의 손에서 자랐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가난 때문에 중퇴를 해야 했다.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려고 다짐했을 때,
그의 수중에는 1,300 달러(120만원)가 다였다.
자, 그들은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첫 번째 사람은
아버지의 사업이 망했기 때문에 아홉 살 때부터 자전거 상회에서
견습공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선배 기술자들의 잔심부름을 하며 겨우 끼니를 이을 만큼의 봉급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성실했다.
“이 녀석, 어린 놈이 눈썰미가 대단한걸? 이것도 한번 해 볼래?”
영리하고 성실한 그가 주인의 신임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곧 그는 정식 기술자가 되었다. 그가 전구 소켓의 기능을 향상시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은 24세 때의 일이다. 당시 그가 가진 100 엔은 공장을 짓는 건 고사하고 기본적인 재료도 살 수 없는 돈이다.
하지만 그의 사업은 시작되었고,
그가 개발한 ‘쌍 소켓’은 간단한 가전제품에서부터 첨단 전기산업분야는 물론
소재산업분야까지 활용도를 높였다.
그리고 1980년대, 이미 그는 많은 일본인에게 ‘경영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공해 있었다.
평소 그가 직원들에게 했던 말 “10년 뒤를 내다보고 이 회사를 키워주십시오.
그럼 나는 100년 뒤를 내다보고 이 사회를 키우겠습니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은퇴할 무렵엔 자본금의 딱 1억 배인 100억 엔을 들여
일본의 정치, 경제의 리더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이다.
이제 두 번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난한 양부모 손에서 자란 그는 서류상으로는 대학을 중퇴했지만,
여전히 학교에 나가 수업을 들었다.
그가 청강한 수업은 원래의 전공과는 관련 없는 철학과 문학이었다.
가난했지만 여유로웠던 그때의 공부는 그에게 평생의 재산이 되었다.
그러던 중 컴퓨터라면 모르는 게 없는 ‘스티브 위즈니악’이라는 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뜻과 마음이 잘 맞았다. 손수 제작한 컴퓨터를 들고 두 사람은
무작정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1,300달러를 손에 쥐고서 그렇게 그들의 작은 사업이 시작되었다.
몇 년 뒤, 그들은 기존의 컴퓨터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그의 나이 서른이 되던 해, 어이없게도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그것도 자신이 차린 회사에서 그가 직접 뽑은 경영진에 의해. 그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한동안 실의에 빠져 있던 그는 남은 자본으로 새로운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그것마저 망하고 그는 바닥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모두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포기’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
같았다. 다시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사업에 손을 뻗었고,
한 편의 3D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처음 차렸던 컴퓨터 회사로 되돌아가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폈다.
컴퓨터와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의 전설이 된 기기를 개발하면서
그의 이름은 삽시간에 세계에 알려졌다.
오늘날 그의 회사는 탁월한 기술과 디자인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첫 번째 사람은 '내셔널 파나소닉'의 창립자 ‘마츠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그리고 두 번째 사람은 바로 '애플'사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 (Steve Paul Jobs)이다.
-신인철의 ‘핑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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