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픔 마음을 끌어안고 늦은 시간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였는데..
마눌님도 마음이 아파 어쩔줄을 모르고 있다.
지난 일들을 생각하고 되뇌이며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데..
뭐라고 말을 할수가 없다.
외아들인 고인의 남편 즉 나의 후배가 그렇게 효자란다.
시간만 나면 홀로 계신 어머니를 찾아 집으로 가고 아픈 아내와 가정에는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남의 흉을 보고자 하는게 아니라 사실 어릴때 고향을 떠나 군생활을 하다보면 고향도 그립고 나이드신 부모님 생각이 오죽하겠나.
그러니 당연히 시간이 되면 살아 생전 한번 더 찾아뵙고 맛나는것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 나 할것 없이 똑같은게 아닐까..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 예전엔 마누라와 아이는 없으면 다시 만들수 있지만 부모님은 한번 돌아가시면 다시 볼수도 만들수도 없지 않는냐고 불고 다녔으니
이를 듣는 마눌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가슴에 못을 그것도 아주 큰 대못을...
그럼 마누라는 어떤 위치에 있는 존재란 말인가.. 하며 온갖 불평 불만을 터뜨렸을 때...
집에가면 주변에서 나보고 효자(?)란다, 그렇게 효자 노릇한건 없는데..
지금 가까이 어머니가 살고 계시니까 가끔 뵙고 전화도 드리면 늘 하시는 말씀...
너희들 아프지말고 잘살면 된다..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나이 먹어면 당연히 아픈거 아니냐.. 하신다..
그전엔 여러가지 일로 집에 다툼도 많이 하고 어려울때 아버지 어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이런저런 말끝에 바보같은 넘...이라고 불쑥 말이 나왔다..
아픈 아내를 두고 옆에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어주지... 한번 더 따뜻한 말이라도 하지...
홀로 계신 어머니도 그렇지만 어머니는 과연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 생각도 해볼줄도 모르고..
그렇다고 어머니를 등한시하라는 말은 더구나 아니고...
침대에 뒤척이던 마눌님...왈..
당신은~~~
지금 당신앞에 깨갱깨갱하잖아.. 청소하라면 청소하지., 그릇 씻지.. 빨래하지..
지난날들이 전광석화처럼 스쳐지나간다.. 바보같이...
아.. 그렇다.. 내 마눌님이 최고고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 최고다...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지난날들을 후회하기 보단 앞으로 조금이라도 소꿉장난하듯 살아가야지...
효자도 효자 나름이다..
부모가 바라는게 어떤 모습일까하는 생각도 해봅직하다..
나의 아들 딸들에게도 너그들만 열심히 행복하게 살면 좋단다..
그러다보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어버린 시간..
시간은 참 빠르다... 덤으로 세월도..
주님!!
나를 변하게 하신 주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구시렁 구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12월 26일 오후 07:05 (0) | 2012.12.26 |
---|---|
아나로그세대가 디지털시대에서.. (0) | 2012.12.07 |
챰 어떻게 할 것인가.. (0) | 2012.11.27 |
아까운 시간을 어떻게 함께 할수 있을까... (0) | 2012.11.26 |
엉뚱한 짓하다 이제서야... (0) | 2012.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