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무지개
예전 어느 카페 닉네임을 겨울 무지개라고 한적이 있었는데..
오늘 때아닌 겨울무지개를 보았다..
오늘도 오후에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니 비가 온건지 아님 오는건지 헷갈릴정도로 바닥만 살짝 젖어있는 상태라 별 신경없이 출발을 하였다.
오늘도 어제보단 약간 춥고 맑은 날씨는 아니나 운동에는 별 춥지 않는 날씨라서 부담없기는 마찬가지..
청소년수련관앞을 돌아 환호동을 지나 영일대해수욕장에 지나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곳을 집중하며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고 있어 무언가 싶어 바라보니 바다위에 무지개가 수를 놓고 있네..
올 정초 그리고 겨울에 무지개를 본다는건 행운중에 행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들고온 휴대폰으로 찍어며 내심 속으로 올해는 참 좋은 일들이 많이 있을거라고 하는 기대를 잔뜩하면서... 또 출발..
동빈다리를 지나 송도해수욕장에 이르니 무지개가 더욱 선명하게 떠있다..
송도 여신상앞에서 바라보니 무지개가 바로 옆에서 출발하여 여남바닷가로 연하여 포물선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 무지개의 포물선 촐발점이 바로 여인상 옆에 있는 석축에서이다..
무지개라고 하면 저 산 어디서쯤에서 아니면 강이나 바다 저멀리에서 떠 있는 뿌리가 없는 무지개를 바라보았지만 이렇게 바로 옆에서 출발하는 무지개를 바라보는건 처음이다.
내려가서 잡고 싶은 마음 꿀떡같았으나 이젠 바보같은 짓을 하긴 너무 늙었나보다..
조금만 젊었더라면 혹시 알라나.. 고것 잡아볼라고 바다속으로 풍덩 퐁당~~
참 기이하고 신기한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본다는것 참으로 행운이 아닐수 없는거겠지..
올 한해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다....ㅎㅎㅎ
그나저나 사진도 찍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사이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갑자기 뿌여지면서 비가 후두둑...
더 갈수도 없고 돌려 집으로 돌아오는데 겨울비에 옷을 흠뻑 젖고 말았네..
겨울 무지개와 겨울비라.. 이게 오늘 무슨 조화인지..
조금이라도 비를 적게 맞고 빨리 올라고 단거리코스를 잡아 골목골목을 헤집고 와도 에게게 물에 빠진 새앙쥐모습이다...
그래도 겨울옷 채비를 단단히 한 결과로 다행히 비로서는 속까진 젖지 않았으나 땀으로는 범벅이 되어 집에 오자말자 올랑당~~~
딸래미 돼지두루치기 맛있게 채려주는 밥상이 참 맛있다..
시집가지 말고 아버지 밥챙겨달라고 하니 올해는 가야된다고...
그래 이 무지개타고 좋은데 시집가면 참 좋을련만.... 기대를 해본다..
사진을 골라 올리고 싶어도 그냥 찍은데로 올려보았다.
좋은것도 그리 나쁜것도 없는것 같고 고만고만한 사진들이 참 좋아보여서~~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바라다 본 모습]
[송도해수욕장 바라다 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