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1% 바뀌면 인생은 99% 바뀐다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인생을 역전시키기 위한 단계별 심리 치유 과정을 소설식으로 그린 이 책은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의 갈등에 치이며 슬럼프에 처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만큼 바쁜 현대인들이 스스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지혜를 전한다.
▣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
NLP(신경 언어 프로그래밍)를 도입한 독자적인 방법으로 심리 치료를 실시하는 한편, 도쿄와 교토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대기업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던 그는 여러 가지 사건들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겪던 가운데 심리요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성격이 변해가는 것을 깨달아 심리요법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다. 그가 개발한 치료 방법은 개업한 지 불과 2년 만에 상담 예약을 잡기 힘들 정도로 유명해졌고, 정기 발행 중인 인터넷 잡지 《이 말 한마디로 당신의 성격은 달라진다!》는 현재 2만 명이 넘는 정기 구독자를 구축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성격은 버릴 수 있다』, 『생각이 1% 바뀌면 인생은 99% 바뀐다』 등이 있다.
▣ 역자 김하경
계명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계명대학교, 대경대학, 경북 외국어 대학에서 일본어 강의를 했으며 현재는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메모혁명』, 『15분마다 펜을 들어라』, 『성공의 교과서』, 『내 주머니 속의 성공수첩』,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생각이 1% 바뀌면 인생은 99% 바뀐다』 등 다수가 있다.
▣ Short Summary
인생을 역전시키기 위한 단계별 심리 치유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그린 이 책은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의 갈등에 치이며 슬럼프에 처한 사람들에게 쉽고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NLP(신경 언어 프로그래밍)를 도입한 독자적인 심리 치료 방법을 선보이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에서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을 바라봐서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없으므로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현대인들을 대표할 만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그가 복잡하게만 보이는 문제들을 하나씩 차분하게 풀어가며 본질에 접근해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서른 셋의 기혼 직장 여성인 주인공은 가정과 직장에서의 갈등으로 위기에 빠지지만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며 안정을 찾게 되는데, 저자는 그 속에 어디에든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고민 해결법을 담아내고, 작은 생각의 변화가 가져오는 치유 효과를 그려내 보여준다.
1장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
쌓여가는 불만
선영은 경력이 꽤 쌓인 주임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왔다. 이전의 상사는 이해심이 많아서 선영이 자신의 뜻대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주었다. 바로 이런 시기에 김 부장이 신임 부장으로 들어왔다. 김 부장은 이전 상사와 달리 잘못한 부분은 반드시 따끔하게 지적하고 넘어가는 날카로운 면이 있었지만 영업 능력만큼은 매우 뛰어난 실력자였다. 김 부장이 온 뒤 선영은 ‘이 사람의 눈에 들고야 말겠다’라고 선영은 굳게 마음먹었다. 새로운 부서에 막 발령을 받아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잘 몰랐던 김 부장은 많은 부분을 선영과 의논했고, 그녀에게 대부분의 일을 일임했다. 선영은 이전보다 훨씬 필사적으로 일에 매달렸고, 결국 혼자서는 벅찰 정도의 업무를 떠안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그녀의 예감은 적중했다. 김 부장이 부임한 지 2개월 정도 지났을 즈음부터 이전까지의 업무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책상 배치부터 업무보고 방법, 경비 지출, 영업 성적 등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추궁했다. 고스란히 화살받이가 된 것은 당연히 주임인 선영이었다. 부장이 기존의 모든 업무 방식을 부정하고 나서자 선영은 차츰 불쾌한 감정이 생겨났다. 선영이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이전보다 훨씬 더 꼬치꼬치 간섭하고 별다른 이유도 없이 화를 내는 등 눈엣가시처럼 집중 공격을 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그러시는 거죠?’, ‘지혜 씨도 똑같은 실수를 했잖아요!’ 속에서 이런 말이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것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두려움에 결코 속마음을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분노를 억지로 누르며 참으려 애쓸수록 눈물이 복받쳐 올랐다. 상황이 이러니 그와 말을 섞는 것이 점점 더 불편해진 그녀는 조금 미심쩍은 일도 혼자 판단해서 처리했다가 또다시 호된 질책을 맞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그녀는 늘 부장의 눈치만 살피면서 소극적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무너진 자존심
어느 날, 김 부장이 선영을 불렀다. “오 주임, 자네 다음 달부터 주임 자리에서 물러나주었으면 하네.” “네? 네…….” 갑작스러운 통보에 선영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자네 대신 안지혜 씨에게 주임 직을 맡기기로 했네. 자네는 평사원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해주게.” “네,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최근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마음 한 구석으로 주임 자리를 내놓고 업무적인 부담을 덜고 싶은 바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게 정말 현실로 닥치니 말할 수 없이 치욕스러운 감정이 밀려왔다. 더구나 부하 직원인 지혜의 아랫사람이 된다는 사실은 그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선영은 쏟아지려는 눈물을 간신히 참아냈다. 이제까지 선영이 떠안고 있던 업무들이 하나하나씩 줄어들었고,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일들이 아무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2장 위기에 빠지다
불만의 씨앗
어느 날 선영은 자신의 업무 중 일정이 임박한 여행 상품을 최종 확인하고 있었다. “S호텔이죠? 안녕하세요. 오선영입니다. 연말에 객실 120개를 예약했는데요. 이번에는 인원이 많으니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잠시만요, 저희 쪽에는 객실 열두 개를 예약하신 걸로 되어 있습니다만…….”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다시 한 번 확인해주시겠습니까?” “네, 역시 객실 열두 개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녀는 황급히 책상 위에 놓인 발주 의뢰서를 확인했다. 분명히 ‘12’라고 적혀 있었다. 심장이 쿵쾅대는 소리가 들리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어떻게, 지금이라도 객실 수를 늘려주시면 안 될까요?” “저, 마침 그때가 성수기라서…… 정말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내동댕이치듯 전화를 끊은 선영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결국 선영은 ‘이 사태를 알려선 안 돼. 부장에게 또 혼나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혼자서 사태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몰래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그 많은 객실을 확보하기란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을 계속 숨길 수만은 없어서 선영은 마침내 지혜에게 보고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선영 씨?” “아, 네…… 그게 사소한 착오 때문에…….” “사소한 착오가 아니잖아.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거야?” “네, 제 실수 때문에 생긴 일이니까 제, 제가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알았어, 본인이 저지른 실수니까 알아서 수습하라고.” 지혜의 반응은 의외로 냉정했다. 헤어날 수 없는 열등감과 자기혐오에 빠져든 선영은 ‘차라리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생각에만 사로잡혔다.
3장 난 옳아, 그리고 당신도 옳아
언니와의 비교
주말 오전, 남편은 골프 약속이 있다며 집을 나섰다. 선영은 오랜만에 친정에 가기로 했다. 선영은 자라면서 언제나 언니와 비교를 당하곤 했다. 식사 도중, 엄마가 선영에게 말을 건넸다. “넌 어떻게 지내니? 얼른 아이라도 낳아 자리를 잡아야지. 언제까지 일, 일 하며 밖으로만 나돌거니?” 선영은 진저리가 쳐졌다. 항상 자신을 못난 사람처럼 취급하는 엄마의 말투가 그녀는 너무나 싫었다.
잠시 후 언니가 선영의 기분을 살피러 나왔다. “사실 너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잖아.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며 직장생활을 하려는 거야?” “일하고 싶으니까 일하는 거야!” 이 소리를 듣고 있던 형부가 거실로 나왔다. 선영은 평소 형부를 신뢰했다. 그의 말에는 무게가 느껴졌고 그래서 저절로 존경심이 들었다. 선영은 예전에 형부가 심리치료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났다. “무슨 일이야, 처제?” 자신도 모르게 목이 메었다. 선영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부끄러운 실수를 단숨에 털어놓았다. 잠시 시간을 둔 후, 형부는 놀라운 말을 던졌다. “처제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가르쳐줄까?”
자기만의 종교
“그럼 이제 가장 중요한 ‘감정’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야겠군. 우리는 평소 생활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되지. 그 정보들이 들어오면 먼저 자신 안에 있는 필터에 거르는 과정을 거치게 돼. ‘○’가 붙었을 때는 기쁘고 즐겁지.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법률을 마음속에 정해둔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품게 되고,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도 쉬워. 하지만 그와 반대인 사람들
을 보면 자신 안에 존재하는 법률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를 그려 넣지. ‘×’가 붙었을 때는 슬프고 괴롭고 화나는 등의 감정이 생겨. ‘나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데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며 상대방을 질책하고 때로는 추궁하고 싶어 해. 그리고 각자의 종교가 다르기 때문에 화를 내거나 즐거워하는 기준이 다른 거야.”
이 이야기를 듣고 선영은 왜 지혜가 김 부장을 좋게 평가했는지, 김 부장이 업무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자신이 왜 그토록 화가 났는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말이야, 더욱 곤란한 점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제멋대로 ‘○’를 기대한다는 거야.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 또는 이렇게 해야 하는데, 하고 제 기준으로 정해두고는 주위 사람에게 기대하지. 그러고는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실망 앞에서 분노가 치솟는 걸 느껴.” “저도 알아요. 무척 기대하죠. 제 맘대로.” “사실 이 필터를 통과하면서 생겨난 ‘감정’이 바로 에너지야. 사람은 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는 거지. 기쁘거나 화날 때 사람은 가장 활발하게 행동해. 즉, 자신 안에서 넘쳐나는 에너지를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거야.”
선영의 반응을 살피면서 형부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사실 그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무척 많아. 성인이 되어갈수록 말이지.” “그 에너지와 나이가 무슨 관계가 있죠?” “감정의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행동이나 말로 표현한다는 뜻이거든. 하지만 요즈음 ‘분위기를 파악하라’라는 말을 자주 하잖아. 사회생활을 하거나 어른이 되면 끓어오르는 감정이나 솔직한 생각을 말하기 힘든 상황이 많아지지. 처제도 그렇지 않아?” 형부가 말한 대로였다. 최근 선영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나 마음속으로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네, 맞아요. 특히 화가 많이 났을 때에는…….” “그래, 그럴 거야. 힘들게 말해봐야 어차피 상대방이 이해해주지 않을 거라 판단하고는 ‘그냥 관두지 뭐’ 하고 포기하고 말아. 그렇게 하는 편이 마음이 훨씬 편하니까.” 선영은 김 부장과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보았다. 돌이켜보면 지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말한 적은 없었다.
“정작 자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이런저런 핑계를 들어 하고 싶은 말을 그냥 삼켜버리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지. 그런데 계속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어떻게 될까? 몸속에서 생겨난 에너지가 밖으로 나가지도, 소비되지도 못한 채 다시 몸속으로 되돌아오는 악순환만 반복되는 거야. 예를 들어 분노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그의 몸속에 그 분노가 차곡차곡 쌓여가게 마련이지. 분노라고 하면 왠지 어두운 느낌이 들지 않아?” “네,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처제는 부모님과 언니 이외의 사람에게는 크게 화를 내지 않잖아.” “네, 무슨 까닭인지 화를 낼 수 없어요.” “하지만 화가 날 때는 있을 거 아니야?” “물론 있어요. 얼마 전에도 상사가요…….” “지금 그 부분은 잠시 접어두지. 그럼 그 상사에게 분노를 표현했어?” “아뇨, 얼마나 무서운데요…….” “그렇겠지. 그럼 어떻게 했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다른 말들은 그냥 꾹 참고 삼켜버렸어요.” “그렇다면 마음속에 어두운 에너지가 가득 쌓였겠군. 그런 상태에서 죄송하다고 말해봐야 상대방도 진심으로 받아줄 리 없지.” “그럴 수도 있겠네요. 상사가 저한테 사실은 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그랬을 거야. 마음속에는 화를 잔뜩 품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하면 신기하게도 상대방은 금방 알아차리거든. 그러니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게 차라리 나아.”
“반대로 처제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부분을 다른 사람들은 말하지 못하기도 할 거야.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니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형부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춘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처제가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어. 오늘은 그걸 찾는 작업은 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기억은 해둬. 그리고 지금부터 조금 섬뜩한 이야기를 할 건데…….” “네? 그게 뭐죠?” 어느새 선영은 우울한 기분도 떨쳐버린 채 형부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다.
전해지지 않는 본심
“그러니까 억지를 쓰는 방법은 어린아이의 전략인 셈이야. 어른들이 감싸주니까 더 기가 살아서 떼를 쓰는 거지. 하지만 결국에는 어른들도 ‘그냥 내버려두자’며 두 손을 들어. 그러면 갑자기 풀이 푹 죽어서는 ‘아무도 날 돌봐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 부분만을 뚝 떼어내서 자기 방식으로 해석해 기억하고는 ‘난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다’고 믿어버리는 거야. 사실 어른이 된 후에도 이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주위 사람에게 떼를 쓰는 사람이 많아. 처제는 안 그래?” 선영은 오기를 부린다는 표현을 듣고 조금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가 마음에 걸렸다. 어쩌면 부장과 안지혜 그리고 다른 동료들에게까지 오기를 부렸을 수도, 스스로 피해자가 되기를 자처하며 고립되어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해지면 되는 거야. 쑥스러워도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거야. 힘들거나 슬프다는 자신의 심리 상태까지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거지.” 형부는 빙긋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 “자신의 솔직한 기분을 전달했다면 그 말을 듣고 어떻게 행동할지는 상대방이 결정할 몫이야. 이것을 자신의 잣대로 기대하기 때문에 싸움이 되는 거야. 상대방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해.” “전 항상 그랬어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기만 했죠.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제야 깨달았어요. 그렇지만…….” “물론 실제로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야. 그럼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볼까? 주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나 좀 도와줄래?’ 하고 말해봐.” “네? 그건 안 돼요. 제가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거에요.” “그럼 처제는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인가?” “그럴 리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처제, 가끔은 도와달라고 말해도 돼. 누군가가 처제에게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하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 혼자 힘으로 해보라며 냉정하게 거절하고 싶어져?” “물론 기꺼이 도와줄 것 같아요.” “그렇겠지. 또 그 사람을 도와주고 나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겠죠.” “그렇지.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이기도 해. 도움을 구하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보람을 주는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처제도 괜한 오기 부리지 말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서서 도와달라고 말해봐.”
마음의 끈
마침내 선영은 용기를 내어 다른 직원들에게 도움을 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이 뿌린 씨앗이기는 하지만 혼자 힘으로 부족한 객실들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선영에게 절벽에서 뛰어내릴 정도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선영은 부장의 눈치를 보며 적당한 시기를 노렸다. ‘지금 말하면 또 무슨 심한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하며 몇 번이나 용기를 냈다가 주저하기를 반복했다. ‘왜 간단한 그 말 한마디가 나오지 않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잠시 눈을 감았다 떴는데, 지혜는 뭔가를 결심한 듯 선영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자, 가자!”라며 선영의 손을 덥석 잡고는 김 부장의 책상 앞으로 끌고 갔다. “잠깐만, 왜 그래, 지혜 씨!” “김 부장님!” 김 부장의 책상 앞에서 걸음을 멈춘 지혜가 큰 소리로 말했다. “선영 씨가 드릴 말씀이 있답니다.” “무슨 소리야?” 너무 갑작스러운 사태에 미처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한 선영은 말을 더듬었다. 선영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겨우 사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솔직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김 부장님, 안지혜 주임님, 도와주십시오!”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가슴이 터져서 산산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았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김 부장이 기분 좋게 웃었다. “그래. 모두 여기 잠깐만 모여봐, 긴급사태라고!” 김 부장은 사무실에 있는 행사 관계자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손 대리는 지금 바로 Y호텔 이 주임에게 객실 스무 개를 확보해달라고 요청해봐. 그리고 신대수 씨, 자넨 관광협회 사람들과 잘 알지? 객실 서른 개를 부탁해보게. 안 주임은 이 사태를 총괄적으로 지휘하고. 얼른얼른 움직여!” 이렇게 해서 김 부장은 선영이 떠안고 있던 일을 효율적으로 분담하여 차례로 지시를 내렸다.
김 부장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행이야, 먼저 도움을 요청해줘서.”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실은 나도 이쯤에서 먼저 나서서 자네를 도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네. 자네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도 이미 안 주임에게 보고를 받아 알고 있었지. 내가 손을 쓰면 문제가 빨리 해결되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자네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했어.” 그 순간 지혜가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부장님께서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하셨지만,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됐네, 안 주임. 나도 차츰 불안해지던 참이었으니까. 하지만 선영 씨, 만약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내가 책임을 질 생각이었네.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은 사람은 다름 아닌 나였으니까. 어쨌든 직접 도움을 구하러 와줘서 고맙네. 이렇게 모두 가 힘을 합하면 이 정도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어.” 예상치 못한 김 부장의 부드러운 태도에 꾹 참고 있던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나를 주의 깊게 보고 있었어. 부족한 나를 신뢰하고 있었던 거야’라고 생각하자 그 자리에 서 있기 힘들 만큼 다리가 후들거렸다. “오선영 씨, 난 자네를 믿으니까 앞으로도 힘들 때는 주저 말고 도움을 청하게.”
그동안 선영은 부장을 비롯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냉정하다고 오해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제멋대로 오기를 부리며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는데도 팀원 전체가 하나가 되어 자신을 도와주었다. 모두 선영의 ‘도와달라’는 말을 기다렸던 것이다. 선영은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다니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조금 쑥스럽기는 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처음으로 동료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놀라운 고백
“그래도 언제든 도와줄 테니까 힘들 때는 말해.” 지혜의 이 말이 그녀에게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게 다가왔다. 지혜는 이어서 말했다. “선영 씨가 한참 불안해 보였을 때, 김 부장님께서 선영 씨 괜찮은 거냐며 많이 걱정하셨어. 이런 상태에서 주임 직책을 계속 맡겨두면 스스로 무너질 것 같다면서. 미안해, 업무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아니, 괜찮아. 오히려 고마워. 지혜 씨는 나와는 달리 뭐든 잘해서 정말 부러워.” “그렇지 않아…….”
항상 밝은 모습의 지혜가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에 선영은 놀랐다. “어느 순간부터 우수한 성적을 받지 않으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그 반대의 생각도 했어. 내가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보다 월등한 위치에 서면 또다시 따돌림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정말 모순이지?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한 기억 같은 건 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었어. 당시 그 애들과 맞서 싸우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싫어서 아예 없었던 일로 믿고 싶었거든.” “그래…….” “그래서 선영 씨처럼 ‘나는 문제없다’며 남에게 약한 부분을 들키지 않으려고 혼자 기를 쓰고 살았지. 지금 생각하면 세상이 말하는 성공만을 좇으며 자신의 약한 부분은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있었던 것 같아.” “그랬구나.”
“어느 순간 마음속의 뭔가가 탁, 하고 끊어졌지. 그로부터 얼마 후 회사도 그만두고,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지.” “뭘?”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사실을. 그전까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전부였으니까……. 그러자 모든 게 뒤죽박죽 엉망이 돼버렸어. 너무 힘들어서 혹시 내가 우울증에 걸린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큰맘 먹고 상담 센터를 찾았던 거야.”
던져버린 퍼즐 조각
“어쨌거나 지혜 씨는 그런 상태를 용케도 잘 빠져나왔네.” “결국은 자신의 약한 부분을 혐오하는 데 원인이 있었던 것 같아. 내 그런 모습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싫어서 미칠 것 같았지. 그때 상담 선생님의 말이 큰 위로가 됐어. ‘애써 좋아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지. ‘좋아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싫어하지 않으면 돼’라고.” “그래…….” “지금 당장 자존심은 좀 상하더라도 ‘못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 어차피 혼자서 못해낼 거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자고 생각하고 여러 사람에게 조금씩 부탁을 했지. 그랬더니 이상하리만큼 모두가 내게 친절해지는 거야.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일찍 말할 걸 하는 생각이 들던걸.” “그랬구나…….” “그러니까 선영 씨도 그렇게 해봐. 자신이 정말 싫어하는 게 뭔지 찾아보면 도움이 될 거야. 분명 ‘진짜 문제’를 찾는 실마리가 될 테니까.” “진짜 문제라……. 나에게 그건 뭘까?”
말하지 못한 감정
쿠션 위로 선영이 어렸을 때 보았던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말할 수 없이 차가운 표정. 그녀가 너무도 싫어하는 얼굴이었다. 그것을 보자 선영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싫어, 싫다고……. 정말 싫어!” 선영은 이렇게 말하면서 몇 번이고 공을 내던졌다. 그러자 잊고 있었던 분노가 하나씩 끓어올랐고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하나씩 되살아났다. “어린애가 어디서 말대답이야.” “언니니까 어쩔 수 없잖니.” “왜 넌 언니처럼 못하니!” “얜 뭘 입혀도 어울리지가 않아.” “방해되니까 넌 저기 가 있어.” 부모님이 자주 말다툼을 했다는 사실도 기억났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억. 아빠가 화가 나서 언성을 높일 때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한쪽 구석에서 숨을 죽이며 지냈다. 그냥 무서웠다. 잊고 있었던 차마 하지 못한 말이,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한 말이 몸 깊숙한 곳에서 흘러나왔다.
“제발 싸우지 마!” “소리 좀 지르지 마!” “무서워, 제발 그만해!” “좀 사이좋게 지내면 안 돼?” “내 이야기를 들어줘!” “왜 언니만 예뻐하는 거야!” “나도 칭찬해줘!” “무시하지 마!”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잖아!” “싫어!” “싫다고!” “차라리 죽어버려!” 공을 집어 던지면서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열심히 했으니까 칭찬해줘!”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왜 나를 인정해주지 않느냐고!” “왜 날 못 믿어!” “왜, 왜, 왜 더 사랑해주지 않는 거야!” “더 사랑해줘!” “더 칭찬해줘!” “더 부드럽게 말해줘!” “정말 싫어!” “정말 좋아하는데…….”
갑작스런 큰 소리에 놀란 엄마가 달려왔다. “무슨 일이니, 선영아!” “엄마…… 엄마가 정말 미워!” 선영은 엄마에게 매달려, 주먹으로 때리면서 울부짖었다. 엄마는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라며 선영을 끌어안았다. “정말 뭘 잘못했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 엄마가 싫어! 싫다고! 미치도록 싫어!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선영은 맘껏 목 놓아 울었다. 딸꾹질까지 하면서 어린아이로 돌아가 엄마에게 매달려 한참을 울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몸 안에 있는 눈물이 모두 말라버린 느낌이었다. 왠지 속이 시원해졌다. 고개를 들어 엄마의 얼굴을 보았다. 몇 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얼굴이었다. 주름도 늘었고, 흰머리도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쑥스럽고 미안해서 선영은 곧 시선을 돌렸다. 그런 딸을 엄마는 가만히 지켜봤다. “그래도…… 특별히 용서해드릴게요. 정말 잘 안 되는데, 특별히 봐드리는 거예요.” 엄마도 울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선영아, 미안하다.” 선영도 엄마 품에 안기며 말했다. “아니야, 엄마. 내가 더 미안해요. 고마워요.” 마침내 말했다. 하지만 그 이상은 부끄러워서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이 말 한마디로 뭔가가 끝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더는 과거에 끌려 다니지 말자, 스스로 하고 싶은 말들을 삼키며 오기를 부리는 것은 그만둬야지, 하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
진정한 문제
형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잘됐네. 이걸로 처제가 안고 있던 문제가 모두 말끔하게 사라졌으니까 앞으로는 주위 사람들을 대하는 시각이나 태도가 달라질 거야.” “네, 그런데 알 수 없는 뭔가가 아직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 예상했던 대로군.” “네? 예상했다고요?” “그래, 처제가 용서해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있기 때문이야.” “네? 그게 누구예요?” 이렇게 말하고 나자마자 뭔가가 번뜩 떠올랐다.
“혹시…… 제 자신인가요?” “그래, 맞아.” “지금 막 얼핏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절 용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처제는 어린 시절 부모님께 꾸중만 듣던 꼬맹이 선영을 어떻게 생각해?” “한심하고 부끄러워요. 그런 시간은 제게 없었다고 믿고 싶고, 떠올리는 것조차 너무 싫어서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왔어요.”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숙제가 남아 있는 거로군.” “어떻게 해야 하죠?” “처제는 지금 예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당시의 자신에게 화내는 거야. ‘바보’ 또는 ‘한심한 녀석’이라면서. 자신이 아는 가장 심한 욕으로 비난을 하지. 당사의 자신을 혐오하는 마음이 처제의 마음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 처하면 항상 화가 나는 거야. 그럴 바엔 차라리 전부 밖으로 내보내버려. 그렇게 하면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을 테니까.” “네.” “그러면 차츰 그렇게 살아왔던 스스로가 어리석게 느껴지면서 어린 시절의 자신이 가엽게 느껴질 거야. 이제 그 꼬맹이를 용서해줘.” “네, 해볼게요. 고마워요.” 선영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엄마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자신이 싫었다. 나약하고 겁쟁이여서 어떤 표현도 하지 못하던 자신. 그런 자신을 자라면서 계속 부정해왔고, 그도 모자라 치가 떨리도록 미워했다. 떠올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선영은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당시의 한심한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마음껏 쏟아냈다. “너 혼자 배배 꼬여 심술부려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분명하게 말해!” “정말 바보 같다니까!” 자신이 아는 욕이란 욕은 모두 퍼부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꼬맹이 선영은 두려움에 떨며 작아져 있었다. 그것들은 선영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업무 처리가 서툰 동료나 후배들을 야단치며 했던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사실 이 말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점차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잖아. 아직 어린아이였는걸.” 이렇게 말하면서 선영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꼬맹이 선영이 방긋 웃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화내서 미안해. 지금까지 미워해서 미안. 앞으로는 사이좋게 지내자.” 이렇게 말하고 선영은 꼬맹이 선영이라는 작은 조각을 “어서 와”라고 말하며 자신의 몸 안으로 받아들였다. 그러자 가슴 주위를 두껍게 감싸고 있던 얼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느낀 열등감의 원인은 능력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께 받는 심리적인 상처일 수도 있겠구나.’ 무엇을 해도 인정해주지 않는 부모님의 태도에 스스로 무능력하다고 믿어버린 걸지도 몰랐다. 어린 시절의 그녀는 단순히 부모님께 칭찬받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선영은 생각했다. ‘그래, 어쩌면 이게 진짜 문제였는지도 몰라.’
에필로그
진정한 문제의 해결 방법_ 이 방법은 심리상담사들이 실제 치료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법이다.
Step 1_ 평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대상을 찾는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진정한 원인’을 찾아내는 단계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화나게 만드는 사건’,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타인의 말과 행동’을 적어본다.
Step 2_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나 일들을 떠올려보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신경에 거슬렸는지,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지를 ‘말’로써 정리해본다.
Step 3_ 그 말을 하지 못한 상황을 찾는다: 언제부터 그 말을 하고 싶었는지, 또 언제부터 그 말을 하지 못했는지 그 원인을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보고, 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상황을 찾아본다.
Step 4_ 당시 상대방의 모습을 떠올리며 불만을 쏟아낸다: 그 사건을 찾아냈다면 당시 그 말을 하고 싶었던 상대방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 하지 못했던 말을 쏟아낸다.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계속한다.
Step 5_ 당시의 상대방을 ‘특별히’ 용서한다: 그 사람보다 ‘한 단계 위에 서서’ 용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테면 ‘특별히 용서해준다’는 식이다.
Step 6_ 혐오했던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불만을 쏟아낸다: 어린 시절의 자신을 혐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과거의 자기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껏 불만을 토해낸다.
Step 7_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고 끌어안는다: 가슴속에 막혀 있던 말들을 실컷 쏟아내고 나서 마음이 후련해졌다면 이제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을 용서할 차례다. ‘화를 내서 미안해’, ‘미워해서 미안해’ 하고 과거의 자신에게 따뜻하게 말을 건넨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과거 속에 남아 있는 분노와 후회를 승화시켜야 비로소 치료가 이루어진다. 상대방의 모습을 떠올리며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낼 때는 소파나 방석을 향해 말아놓은 수건 같은 것을 가볍게 던지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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