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구시렁

초보산타 - 힘든 산을 왜 죽으라고 오를까??

초보산타 2010. 10. 27. 11:59

초보산타는 산에 올라갈때마다 우린 왜 이렇게 힘들게 죽자살자하며 올라갈까?

돈도 주는것도 아니고 상을 주는것도 아닌데..

어릴때 생각을 해보면 이런 힘있으면 논밭에 가서 풀베고 농삿일에 투자할 힘들을

어찌 이런일에 허비를 할꺼나..할텐데.

그만큼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는 것...

아무튼 올라갈때마다 힘들고 지칠때 물음표를 달아본다...

 

가까이던 멀리 또 높은 산이든간에

산행을 위해 필요한 간식부터 도시락이니 하며

또한 그 산에 대한 기초지식을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가며 준비를 한다..

출발해서 정상에 등정하기까지

숨을 헐떡거리며 한발한발 앞으로 디뎌가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올라간다.

정작 정상에 도착했을때는

고작 많게는 수십분 작게는 몇십분만에 하산을 한다..

준비하고 올라가는 노력과 시간에 비하면 그렇게 효과적인 일은 아닌것 같다..

 

우리네 인생 또한 어쩌면 이러한 무모한(?) 등산과도 같을수도

태어나 학교시절에서 배우고 익혀나가며

지혜와 지식을 터득해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며 어려운 고비를 이겨가며

죽을똥 살똥 앞만 보며 질주를 하다..

경제적이든 사회적 또는 명예적으로 성공을 했다손치더라도

그 정상에 섰다고 하는순간..

명퇴니 정년이니 하며 내려와야 한다..

어쩜 이때까지 버틸수 있다는것만해도 행복일런지도 모른다.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심지어 삼십대에 직장에서 쫓겨나와야 하는 형편도 있으니..

그렇다고 해서 그 이후에도 약속의 땅, 평화의 땅에 안착한다는 보장도 없이

헤멜일수도 있다..

 

산에서 내려 올때..

올라갈때보다 더 조심을 해야한다...

산행시 사고는 등산시 보다 하산시에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사소한 발목이나 무릎 부상, 그리고 허리라든가 더한 부상도 입을수 있다고 하니...

그래서 내려올때는 발앞꿈치 앞만 바라보며 내려온다고 한다..

올라갈때 헐떡거리며 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내려올때 구경할라치면 다치새라 편안한 마음으로는 볼수 없다.

그때는 잠시 선 걸음에 허리를 펴고 눈아래 펼져진 산야를 바라보며 자연을 만끽하고

또 내려오다 잠시 쉬었다 구경하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쉬엄쉬엄 내려오는게 좋을것만 같다..

정상에 올라섰다가 내려온때..

모든걸 잃어버리고 내려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그러나 우리네들 삶속에서는 직장도 잃어버리고 가진것도 잃어버리는 순간

쥐고 있는 모든걸 잃어버린줄 알고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

산에서 내려올때 조심하듯이

우리 삶 또한 모든걸 성취하고 성공하기 위해 도전할때보다 또한 성공했을때 보다

실패하고 실의에 빠져 헤메일때 더 조심 조심을 해야할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순간순간 자기의 현위치를 파악하고 되돌아보면서 무엇을 할수 있을 것인지

생각도 해보며 또다른 일을 위해 힘을 비축하고 계획하고..

산에서 내려올때 쉬엄쉬엄 구경도 하며 내려오듯이

조금의 여유와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수 있는 법도 배워야 하겠다..

 

산 곧 자연은 마치 어머니의 품안과 같다.

지치고 힘들때 언제 어디서 있더라도 찾아가면 반겨주는 따뜻한 품

그 품만 생각해도 마냥 즐겁고 따뜻하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들로 간다.

그곳에서 새로운 힘과 에너지를 얻고 돌아온다.

자연의 품은 힘들고 지쳐 눈물 훌리는 나의 모습을 보고

힘을 내라 힘을 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감미롭고 따뜻한 목소리로 나를 평화로운 잠을 청할수 있도록

모든것을 녹아 없애줄때도 있을 것이다.

자연의 힘은 위대함을 올 산행을 하면서 많은것을 배웠던것 같다..

 

다음 산행때에도 또 그 힘든 산행을 왜 하는지

자문자답을 할런지도..

숨은 1인치를 찾듯이 내 몸속에 숨어 있는

힘 즉 에너지를 얻고 찾을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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