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구시렁

어짜피 다 그리지 못할 그림일지라도..

초보산타 2011. 11. 28. 01:38

나는 태어나면서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참 아름다운 선물을 받고 태어났다..

그건 밑그림이 그려진 하얀 도화지 한장..

 

그 밑그림엔 내가 좋아하는것도 그려져 있지만

그보다 더 싫어하는게 더 많이 있기에 늘 불만을 가지며 살아왔었다..

그 밑그림속엔...

배고픔도 있었고.. 공부에 대한 애착도 있었고..

사랑도... 미움도...

 

그러나 그 한장을 주고 훌쩍 나보고 너 알았서 나머지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다..

아직도 미완성의 그림이지만

지금도 열심히 주어진 그 도화지위에 이모양 저모양을 그리고 있다..

그 후의 책임은 나만 질수 밖에 없는 일이므로...

그래도 주신 도화지가 있기에 존재의 가치를 느끼며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그리고 채색을 하며..

그 다음 세대를 위하여 물려주고 싶은 욕심으로..

 

그리고 또 그리며

미완성의 작품으로 남고 싶다..

언젠가는 미처 다 그리지 못한 채 남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