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구시렁

모래 백사장을 청소하듯....

초보산타 2011. 12. 26. 19:14

이젠 일상이 되다시피 시간만 나면 자전거를 타고 그 주어진

시간만큼만 어디든 다녀온다,.

시간상으로는 적게는 2시간, 많게는 한나절을 다닌다..

요즘은 각 지자체별 자전거 도로를 잘 정비되어 있어 예전처럼

위험하거나 도로망이 혼잡하지는 않는편이다..

물론 위치나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늘도 그래왔지만 어제나 그제도 마찬가지로

포항북부해수욕장으로 해서 형상강다리로 한바퀴 돌고왔다..

늘상 달리던 길이고 가끔 보아오던 길인데도..

그날 그날 따라 다가오는 마음은 다르다는걸 느끼게 된다..

 

모래 백사장....

항상 깨끗하고 보기 좋았던 금모래 백사장 

모래탑을 쌓고 뜀박질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그림 한장

그 맑고 깨끗한 바다와 함께 모래백사장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지난 여름 한 날

언제나 보아왔던 그 모래백사장

비바람이 불고 폭풍이 지나간 그자리엔

온갖 쓰레기로 뒤덮혀 어지러히 뒹굴며 물결에 춤을 춘다.

 

그 잠시도 두고 볼수 없다고

아낙네며 젊은 학생들이며 봉사단체 회원들이

더위에도 손에 손에 무기를 들고

그들과 싸운다..

 

밀려오고 또 밀려와도

어제도 또 그제도 그들과 함께 어우러

금모래빛의 모래밭을 일구어간다.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찾으며 마음의 밭을 가꾸어간다.

 

혹여나 마음밭에

떨어져 있는 바늘이라도 있지 않을까

혹여나 마음밭에

깨어진 질그릇이라도 숨어 있지 않을까

 

캐고 캐고 또 캐며

마음밭을 가꾸며 일구어 가고 싶은 심정을 헤아려본다..

깨끗히 치워진 황금모래사장에는

오늘도 갈매기와 어린아이들의 웃슴이

동해바다의 해풍에 소곤거린다.